EP선거 초반 극우파 부진…첫 투표 네덜란드, 출구조사 결과 4위 추락
입력 2014-05-24 02:44
유럽의회(EP) 선거 초반 극우파가 예상 밖의 초라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이변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첫 이변은 지난 22일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른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다. 당초 반(反)EU 기류를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이 4개 정당 중 최하위로 추락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유당은 12.2%를 얻어 중도파 ‘민주66’(15.6%), 친(親)EU 정당 기독민주당(CDA·15.2%),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VVD·12.3%)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자유당은 반EU, 반유로화, 반이민 정서 등을 이용해 수개월간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극우파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됐다. AFP통신은 이런 결과에 대해 “네덜란드인들이 포퓰리즘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헤르트 빌더스 자유당 당수는 “자유당 지지자 중 65% 정도가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낮은 투표율 탓했다.
네덜란드의 반전이 다른 EU 회원국에서도 이러날지 주목된다.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영국에서는 전날 여론조사에서 극우파인 영국독립당(UKIP)이 보수당과 노동당을 앞선 것으로 예측됐다. EP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나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원국 전체의 투표가 종료되기 이전의 개표 결과 발표를 금지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시작된 선거는 23일 아일랜드·체코, 24일 슬로바키아·라트비아·몰타에서 실시된다. 나머지 21개 회원국은 25일 일제히 선거를 실시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