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5주기… 새정치연합 지도부 봉하마을 총출동
입력 2014-05-24 02:36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인 23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모였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인근에서 거행된 공식 추도식 참석을 위해 오전 중 국회 일정을 마치고 서둘러 김해로 떠났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과 전현직 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해찬 이사장과 이병완 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들과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자리했다.
새정치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인 문재인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님 말씀처럼 국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와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과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육성이 담긴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권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았고, 건호씨도 긴 시간 울먹였다. 추도식에 참석한 3000여명의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눈물을 훔쳤고 “보고 싶어요”라고 외치는 이도 있었다.
추도식을 마친 지도부는 권 여사를 예방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권 여사가 두 공동대표에게 ‘정치를 하면 계곡도, 평지도 있기 마련’이라며 ‘용기 있게, 힘 있게 대처해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안철수 파이팅” “응원합니다”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표 다 떨어뜨리고도 너희가 야당이냐”라는 원색적 비난을 하기도 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와 민족화해협의회는 노무현재단 앞으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통지문을 보내왔다. 통지문에는 “민족 화해와 단합, 통일과 평화 번영의 길에 크게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의 애국적 장거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