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 정차 화물열차에 올라갔다가 20대 남성 고압선에 감전사
입력 2014-05-23 04:41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 20대 남성이 정차한 화물열차 지붕에 올라갔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22일 오후 8시27분쯤 노량진역 천안·인천 방면 승강장에서 시멘트를 운반하는 화물열차가 잠시 멈춰 있는 사이 20대 남성이 열차 위로 올라갔다. 남성의 일행은 “갑자기 ‘올라갔다 올게’ 하더니 열차 위로 기어 올라가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고압선에 닿았다”고 말했다. 고압선에는 2만5000볼트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남성이 감전되는 순간 열차 위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어 열차에 불이 붙기도 했다. 이후 8시50분쯤 119구급대가 도착해 감전된 남성을 중앙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사고로 한동안 중단됐던 열차 운행은 오후 9시53분쯤 재개됐다. 코레일 측은 “화재나 폭발이 아닌 감전에 의한 사고였다”며 “KTX 및 일반열차, 전동열차는 곧 정상 운행을 시작했고 일부 급행 전동열차만 무정차 통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열차 위에 올라간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