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공감 교육”-문용린 “준비된 교육감”-조희연 “안전한 학교”… 서울교육감 후보들 유세 첫날
입력 2014-05-23 03:15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로고송이나 마이크 유세 같은 요란한 캠페인을 자제한 채 명함을 건네며 조용하게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공감 교육’을 들고 나온 고승덕 후보는 오전 6시30분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찾았다. 사법·행정·외무고시 등 ‘고시 3관왕’ 타이틀을 가진 고 후보는 수험생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땀 흘리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왔다. 꿈을 꾸고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믿는다”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이어 고시생들이 많은 신림역 사거리로 이동해 학생들과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마이크 유세나 로고송 없이 소수 운동원들만 피켓을 들고 고 후보를 따랐다.
문용린 후보는 ‘텃밭’인 강남에서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강남역 12번 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만나 ‘준비된 교육감’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강남구는 문 후보가 2012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승리할 당시 몰표(지지율 67.19%)를 준 곳이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임을 강조하는 조희연 후보는 오전 9시 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했다. 조 후보는 학교 안전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분향소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은 데에도 이런 의지가 반영돼 있다.
서울대 교수 출신의 이상면 후보는 서울대입구역 부근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지지자들과 만난 뒤 관악구 일대에서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고승덕·문용린·조희연(가나다 순) 후보는 이날 불교 단체들이 조계사에서 개최한 좌담회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23일 오전 10시 첫 합동 TV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는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