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사격 도발’ 긴박한 서해] 연평도 주민들 저녁 못 먹고 대피 “비상식량 대체”
입력 2014-05-23 03:42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22일 오후 6시30분을 기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1353가구 2200명(소연평도 73가구 포함) 중 상당수가 대피소 6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연평면사무소는 방송으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으니 대피소로 대피하라”고 주민들에게 전했다. 면사무소 공무원들은 골목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최명자(62·여·연평면 중부리)씨는 “대피한 사람들 중에는 저녁도 못 먹고 나온 사람들이 많아 일부는 대피소에 비치된 비상식량을 먹고 있다”며 “아직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 김모(48)씨는 “포성은 들리지 않지만 주민 대피령에 따라 대피소로 왔다”고 말했다. 소연평도 주민들도 대피소로 피했다.
연평도 덕성민박 여주인은 “몸이 아파 집에 그대로 있다”면서 “대부분 주민들이 평소처럼 대피소로 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연평도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인 주민들은 “가족들에게 전화해보니까 면사무소에서 계속 방송이 나와 대피소로 모두 이동했다고 한다”면서 불안해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퇴근을 했던 직원들이 다시 군청으로 돌아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