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연평도 초계함 인근에 포탄 2발 발사

입력 2014-05-23 04:20

북한군이 22일 오후 연평도 근해에서 초계임무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 고속함 홍시욱함(570t급)을 향해 포탄 2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6시4분쯤 연평도 서남방 14㎞ 지점,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우리 측 해역에서 초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함정 인근에 적 포탄 2발이 떨어졌다”며 “군은 적 함정 인근에 즉각 수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은 홍시욱함으로부터 150여m 거리 해상에 떨어졌으며 커다란 물기둥을 일으켰으나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다. 4분 뒤 홍시욱함은 NLL 북쪽에 있는 북한의 육도(지명이름) 경비정 중 가장 근접한 경비정을 향해 75㎜ 함포 5발을 발사했다. 당시 NLL 북쪽에는 수척의 북한 경비정이 있었다.

이어 군은 NLL 경계임무를 관장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와 육군 미사일 부대 등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했으며 전투기 편대도 발진시켰다. 군은 오후 6시20분쯤 연평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을 복귀시키고 연평도 주민들도 긴급 대피토록 했다. 군은 북한이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발사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함정 간 교전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함정 인근에 포격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도발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북한 서남전선군사령부는 우리 해군이 20일 NLL을 침범한 북측 어선단속정 1척과 경비정 2척에 경고사격한 것을 비난했다. 북한은 “지금 이 시각부터 서남전선 열점수역에 나와 제멋대로 돌아치는 괴뢰해군 함정들은 서남전선군사령부 관하 모든 타격 수단의 직접적인 조준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