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 “환경규제 완화 땐 단시일 내 대가 치러”
입력 2014-05-23 02:43
“환경규제를 완화하면 대가를 단시일 내에 치르게 된다. 규제 완화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 아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브라울리오 페레이라 데 소우자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경규제 완화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모든 나라가 비슷한 문제에 처해 있는데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아즈 사무총장은 물 부족 국가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면허제도를 없애 누구나 물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으로 대중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책이 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물 부족을 더 심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디아즈 사무총장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만나 오는 9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개최지 협정을 체결했다. 아울러 양자 면담에서 당사국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디아즈 사무총장 전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축소 현상에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농업과 수산업 외에도 식품 바이오 등 대부분 산업이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생물자원을 빠른 속도로 잃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도시에 사는 대부분 사람들은 식품을 슈퍼마켓에서 얻다 보니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모르고 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평창 총회는 생물다양성협약을 검토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유엔환경협약으로 당사국총회는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우리나라는 1994년 10월 협약에 가입했다. 평창 총회에서는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및 목표(2011-2020) 이행 상황을 중간 점검하고 로드맵을 협상하게 된다. 또 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익 공유를 담은 나고야의정서 이행 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도 논의된다.
디아즈 사무총장은 브라질 출신으로 환경부 차관을 지냈고 2012년 1월 생물다양성협약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