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요? 셰프들 밖으로 내보내세요”
입력 2014-05-23 02:43
미슐랭 2 스타 받은 스페인 ‘M.B 레스토랑’ 셰프 엘란츠 고로스티자
“스페인 요리는 건강식입니다. 한국 요리도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22일 만난 스페인 셰프 엘란츠 고로스티자(33)는 스페인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호텔의 글로벌 고메 프로젝트인 컬리너리 아트 @JW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일 방한한 그는 “스페인 요리는 다양한 해산물과 곡물, 채소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심플한 조리법으로 세계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식재료를 갖고 있어 ‘유럽의 키친’으로 불리는 스페인은 요즘 세계적인 요리행사인 ‘마드리드 퓨전’을 통해 프랑스를 뛰어넘는 미식의 나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요리계의 주류로 떠오른 비결을 묻자 그는 “나 같은 셰프들이 해외 프로모션에 나서서 스페인 요리를 널리 알린 게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요리도 앞으로 해외로 셰프들을 내보내 열심히 알린다면 세계적인 음식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 작업을 10년 정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명박정부 4년 동안 한식의 세계화를 떠들썩하게 추진하다 박근혜정부 들어서면서 주춤해진 우리나라 실정을 마치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장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말했다.
“스페인에 한국 음식점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불고기와 갈비, 발효된 김치까지 먹어 봤고, 맛도 좋았다”는 그는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친절, 매운 것, 대도시를 꼽았다. 25일 출국 전까지 세계적인 도시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매운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며 입맛을 다셨다.
스페인 바스카이아 출신인 그는 17세 때 주방에서 일을 시작해 19세에 레스토랑 주방장이 됐다. 지금은 5성급 최고급 리조트인 아바마 골프 앤드 스파 리조트 내에 미슐랭 2 스타를 받은 M.B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선망하는 미슐랭 셰프가 된 비결로 “요리에 대한 열정과 레스토랑에 투자할 수 있는 오너”라고 말하며 웃었다.
고메 프로젝트 컬리너리 아트 @JW는 고로스티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셰프 7명이 참여해 31일까지 진행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