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 5층 선체 약화 수색 어려움

입력 2014-05-23 04:40

세월호 침몰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2일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승객 예약현황 등을 토대로 남은 실종자 16명이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1명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3층은 붕괴 현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4층과 5층 승객 잔류 추정 구역에 이달 초부터 선체 약화가 진행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4층의 경우 선미 다인실 통로에 칸막이가 붕괴하거나 휘어지고 있으며 특히 선미 다인실 3곳 중 중앙 다인실과 좌측 다인실 사이 통로는 장애물이 쌓여 있던 곳에 칸막이마저 무너져 내려 진입이 어려운 상태다. 5층 역시 선수 쪽 승무원 객실 통로와 중앙 특실 통로의 일부 칸막이가 이달 초부터 붕괴해 진입을 못하다가 전날 오전에야 진입로 일부를 개척했다.

대책본부는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한 뒤 수상 크레인 등 장비로 장애물을 치우고 진입할 경우 잠수 수색을 중단해야 하므로 마지막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을 뿐 현시점에서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명석 대책본부 공동대변인은 “수중에서 산소절단기나 용접기로 절단 작업을 하고 크레인을 연결해 장애물을 빼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려 기존 잠수 수색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장애물을 치우거나 창문으로 꺼내는 방식의 진입이 더 이상 불가능할 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현재 추모공원에 안치될 대상을 단원고 학생·교사 희생자로 한정하는 등 일반인과 승무원 희생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며 “정부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다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경근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아껴줄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된 아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