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국가별로 돌입

입력 2014-05-23 02:11

반(反)유럽연합(EU) 및 반이민 정서로 극우 정당의 약진이 예상되는 유럽의회 선거가 22일(현지시간) 영국과 네덜란드부터 시작됐다.

EU 28개 회원국 3억8200만명 유권자가 75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각국 선거법에 따라 개별 국가 단위로 시행된다. 영국과 네덜란드를 필두로 23일 아일랜드 체코, 24일 슬로바키아와 라트비아 몰타, 25일 나머지 21개 회원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개표는 25일 한꺼번에 이뤄진다.

73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영국은 극우 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이 얼마나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실시된 선데이타임스의 여론조사 결과 UKIP는 31% 지지율을 얻어 노동당(28%)과 보수당(19%)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UKIP 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켜 실제 득표에서는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투표가 이뤄진 네덜란드는 26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네덜란드 역시 영국과 마찬가지로 EU 탈퇴와 유로화 사용 중단 문제가 불거지는 등 극우 정당이 세를 넓히고 있다. 극우 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는 “네덜란드가 EU 회원국으로 인한 부담에서 벗어나 유로화를 포기하면 향후 20년 사이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유로(약 1450만원)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