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中 훈풍에 또 연중 최고치 경신

입력 2014-05-23 02:13


“말만 많고, 행동은 없었다(Lots of talk, no action).”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별다른 결론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FOMC 3주 뒤 의사록을 공개한다. WSJ는 “연준은 기준금리를 관리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썼지만,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했다”고 썼다. “심지어 수년간 그들을 괴롭혀 온 대중과의 소통방식 개선을 두고서도 꽤 오래 대화했지만, 역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도 FOMC 의사록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없다고 봤다. CNBC는 “중요한 것은 연준이 금리 인상 절차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것이 조기 조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이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시점은 아니라는 비둘기파적 해석에 손을 들어준 보도다.

의사록에 통화정책 관련 ‘알맹이’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주식시장은 한숨을 놓는 모습이었다. 그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움직임은 국내 주식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악재로 작용해 왔다. 의사록의 메시지가 먼저 반영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는 점도 코스피에는 호재였다. 간밤 뉴욕증시의 강세를 확인한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팔자’보다 ‘사자’로 굳어갔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나아진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와 HSBC는 중국의 이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전달(48.1)보다 오른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국 PMI는 5개월 만의 최고치로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전망치(48.3)마저 훌쩍 웃돈 수치였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는 위축을 체감하는 경제 참여자가 많다는 의미다.

결국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6포인트(0.36%) 오른 2015.5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도 2700억원 넘게 강한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04% 빠졌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더 많았다. 현대차(1.08%) 기아차(1.18%) 현대모비스(0.85%) 등 ‘현대차 3인방’이 상승했고, LG화학(2.30%) SK하이닉스(1.19%) 포스코(1.13%) 등도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