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새겨진 문화와 민족 코드 (4) 독일] 메수트 외질… 볼 통제력·슈팅력 갖춘 최고 왼발잡이

입력 2014-05-23 02:58

독일 ‘전차군단’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6·아스날)이다. 세계 최고의 볼 배급원으로 꼽히는 외질은 시야가 넓으면서도 볼 통제 능력이 탁월하다. 외질의 전진 패스는 매우 창의적이어서 상대 수비진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욱이 외질은 강력한 장거리 왼발 슈팅 능력도 갖춰 해결사로도 손색이 없다.

터키계인 외질은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태어났다. 2006∼2007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해 다음 시즌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외질은 기량이 워낙 출중해 성인 무대에 데뷔할 무렵인 2009년 독일과 터키 축구계에 분쟁이 일기도 했다. 터키가 혈통을 내세워 외질을 자국 성인 대표팀에 발탁하기를 원했기 때문. 그러나 외질은 출생지인 독일을 선택했고, 터키로부터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독일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10 남아공월드컵은 외질의 진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무대였다. 당시 외질은 독일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3∼4위전까지 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외질은 골든볼(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에게 밀렸다.

외질은 2010∼2011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며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어 지난해 9월 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0억원)를 기록하며 아스날(잉글랜드)로 이적했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미국, 가나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던 외질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대결이 펼쳐지는 독일-포르투갈전은 놓쳐선 안 될 빅매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