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영] “안전은 비용 아닌 이익”… 산업계 분위기 바뀐다
입력 2014-05-23 03:33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달 24일 회원사에 긴급 지침을 내렸다. 올 들어 기업들의 각 사업장에서 대형 화학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데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관리가 경영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총은 사업장 안전경영 체계 점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선제적 예방활동 등을 요청했다. 경총 관계자는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 이익”이라며 “대형 안전사고로 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미리 예방을 하고, 대응체계도 탄탄하게 갖추자는 것이 현재 산업계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는 기업에 안전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줬다. 각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사업장 등 현장을 찾으며 어느 때보다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룹 총수들도 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그동안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났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찾았다. 신 회장은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 몸에 익히고 있는 것은 다르다”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비상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중소기업 안전문화 확산 및 경제활력 다짐대회’가 열렸다. 중소기업은 특히 산업현장 안전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재해 없는 산업현장을 만들기 위한 ‘중소기업 3D제로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3D제로는 재해사망을 의미하는 Death, 재해 장애를 의미하는 Disability, 재해손실을 의미하는 Disaster 등 3대 피해를 없애자는 의미다.
LH는 안전사고에 노출된 건설현장 근로자와 본사 안전담당자가 직접 소통하는 ‘LH안전지킴이’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LH는 안전 불안요소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해당 현장 감독에게 통보해 조치하도록 한다. 신고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비밀을 철저하게 보장한다. 선조치·후보고라는 재난 구조 기본원칙도 다시 강조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