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8개 궁(宮)·능(陵) 중 최고 몸값은 어딜까

입력 2014-05-23 03:28


국내 궁과 능에 가격을 매기면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문화재청은 22일 공개한 ‘2014년 궁·능 건물 화재보험 기초자료’에서 국내 27개 궁과 능 중 경복궁이 1189억5415만원으로 가장 고가의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격은 문화재청이 화재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받기 위해 화재보험 기초 자료를 토대로 매긴 것이다.

창덕궁(667억2193만원), 덕수궁(350억6367만원), 창경궁(195억6118만원), 종묘(175억7833만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문화재의 가격은 문화적 가치나 위치보다는 건축물 크기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실제 경복궁 내 목조 건물인 원길헌보다 주차장 화장실의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됐다. 118㎡ 면적의 원길헌은 3억3415만원이었지만 주차장 화장실(169㎡)은 7억2018만원이었다.

목조 건축물의 경우 일반 수명인 50년이 지나면 부분 또는 전면 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까지 고려됐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은 건축물이 가장 많아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면서 “특히 경회루는 건물이 큰 데다 보수를 위해 목재 등이 많이 필요해 평가 금액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경회루는 경복궁 경내 건축물 중 평가 금액이 99억5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자료를 토대로 문화재청은 올해 궁과 능에 대한 보험가입금액으로 경복궁 487억130만원, 창덕궁 273억4774만원, 덕수궁 90억2952만원, 창경궁 80억8970만원, 종묘 72억712만원을 각각 정했다.

화재보험 대상 건물 수는 창덕궁이 171개로 가장 많고 경복궁 162개, 덕수궁 45개, 창경궁 44개, 종묘 32개 순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