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션스쿨, 가장 어려운 문제는 ‘재정 자립’
입력 2014-05-23 02:37
한국 선교사들이 해외에 설립한 미션스쿨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자립과 안정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훈련원 같은 학교가 더 많이 세워져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선교연구원(KRIM·문상철 원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서울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교육선교 현황과 발전방안 연구발표회’를 개최했다. KRIM은 이번 조사를 위해 지난해 9∼12월 6개국 14개 교육기관의 학생과 교사 등 112명을 인터뷰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들은 교육 선교의 가장 부정적 요소로 ‘재정 자립이 되지 않아 후원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46.4%)을 꼽았다. 그 다음은 ‘현지의 정치사회적 영향으로 장기적 안정성이 약한 점’(19.6%) ‘대규모 재정 필요에 비해 사역 효과 부족’(12.5%) 순으로 나타났다. ‘현지 학교들과의 중복, 경쟁적 관계’(10.7%)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교육 선교 발전을 위해서는 ‘현지의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적정 규모의 학교를 운영해야 한다’(50.9%)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현지 및 한국 학교와 협력하면서 중복 방지’(22.6%) ‘국제적 교류’(13.2%) 등의 제안도 나왔다. 반면 ‘한국식 학교 운영’은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1.9%).
교육 선교의 틈새로는 ‘다양한 레벨의 정규학교 필요’ ‘더 많은 직업훈련원 필요’ 등의 답변이 각각 32.7%로 나타나 신학교와 정규학교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학교의 특성화 교육’(15.4%)이나 ‘비정규 방과후 학교’(11.5%) 등의 대안도 나왔다.
문상철 원장은 “교육 선교를 통해 빈곤층 아이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인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현지인 교육 지도자를 양성하며 기독교세계관을 전수하는 것은 숙제”라고 말했다.
KRIM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한국 선교사들이 해외에 세운 미션스쿨은 총 810개에 이르며 이 중 신학교 389개, 방과후학교 183개, 초등학교 104개, 중고교 55개, 대학교 44개, 직업훈련원 35개 등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