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 특집-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계속되는 슬픔…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입력 2014-05-23 02:27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필립 얀시 지음, 이용복 옮김/규장

복음주의 영성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필립 얀시의 최신작이다. 저자는 사건 사고의 여러 현장을 방문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총격 사건, 거대한 쓰나미로 수만명이 목숨을 잃은 일본,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발칸반도 사라예보 등을 찾았던 저자는 “비극적인 세 곳에서 떠오른 질문들에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 중국의 지진과 방글라데시의 건물 붕괴, 오클라호마주에 닥친 치명적인 토네이도 같은 엄청난 재난 앞에서 그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인생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질문, “하나님,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결론은 하나님은 분명 그 고통 안에 계셨다. “신약성경이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골 1:15)이라고 부르는 예수님 때문에 나는 하나님께서 고통당하는 사람의 편에 서신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일본이나 종교가 서로 간 증오의 뿌리가 된 사라예보에서도 그럴까? 그렇다!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증거는 예수님께서 당시 이단자로 취급받던 사마리아인들에게 보이신 태도나 병든 식구가 있는 이교도 로마인들에게 베푸신 자비이다.”(205쪽)

갈보리 십자가 사건이 일어난 때를 보면, 우리는 외견상의 패배를 결정적 승리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보게 된다. 그분은 인간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하지 않으셨고, 심지어 악한 일을 막지도 않으셨다. 그러나 어떤 이들이 악한 의도를 갖고 저지를 일을 속량해서 선한 것으로 바꾸셨다. 하나님은 자유롭고 위험한 세상의 힘든 일들을 막아주시지 않고, 대신 우리 모두와 그것들에 동참하심으로써 악을 선으로 바꾸셨다.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은 교회 안에, 즉 그분이 이 땅에 대리자로 파견하신 집단 안에 계신다. 그러므로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라는 질문을 ‘고통의 시간에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206쪽) 저자는 오는 10월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한다(02-578-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