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 특집-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위대한 사랑의 참뜻 알려준 참 신앙인

입력 2014-05-23 02:27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손동희 지음/아가페북스

이 책은 손양원 목사의 딸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로 쓴 회고록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시간만큼 인생의 상처 또한 많고 깊다. 혹독한 일제의 압박과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가 당한 고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손 목사의 장녀로, 해방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두 오빠를 잃었고 아버지마저 순교하는 것을 지켜봤다.

저자는 그리움과 눈물 가득한 마음으로 모든 일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와 함께 과거의 아픈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를 차곡차곡 기록해 뒀던 것을 다시 세상에 꺼내 놓는다. 그 안에는 눈물과 분노, 하소연이 담겨 있다.

두 오빠는 좌익 반란군 학생들 앞에서 끝까지 믿음을 지키다 총에 맞아 순교했다. 예수를 믿지 않겠다고 말하면 살려주겠다는 회유를 물리치고 하나님 품에 안겼다. 오빠를 죽인 사람,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두 아들을 죽인 학생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았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했으니 감사,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주셨으니 감사, 3남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감사,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감사….” 아들의 장례식에서 아버지가 드린 이 같은 내용의 ‘9가지 감사기도’는 지금까지 많은 성도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안겨준다.

그렇게 두 오빠를 떠나보내고 2년 후 아버지마저 후퇴하는 공산군의 총에 맞아 순교한다. 다정다감했던 아버지와 두 오빠를 잃은 어린 저자는 그 상처를 쉽게 지우지 못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이런 가슴 아픈 일을 혼자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자손만대까지 알려 참신앙과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같이 나누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들은 저자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고 일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가능한 정확하고 과장 없이 쓰는 데 집중했다. 이 책은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이다(02-584-4835,4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