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전화 5분간 먹통… 심장 질환 60대 사망
입력 2014-05-22 04:25
119 신고전화망 장애로 인해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는 결국 사망했다.
21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40분쯤 경기도 의왕시 한 주유소에서 직원 강모(66)씨가 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강씨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오후 7시42분부터 5분간 네 차례 119로 신고했다. 하지만 연결은 되지 않고 신호음만 들렸다.
이후 경찰(112)에 접수된 신고가 핫라인을 통해 소방본부로 전달되면서 오후 7시48분 의왕소방서에 지령이 내려졌고, 4분 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첫 신고시간이 오후 7시42분임을 감안하면 119의 조치가 5∼6분가량 늦어진 셈이다. 구급대원들은 강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오후 8시6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강씨는 결국 숨졌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KT에 의뢰해 관내 소방서 34곳의 119 신고를 한곳에서 통합·접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던 중 기계적 결함에 의해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본부 측은 “KT가 신고전화망 통합 작업을 하다가 오류가 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의왕=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