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 폭발사고 규명 압수수색
입력 2014-05-22 03:31
울산 울주경찰서는 최근 수증기 폭발로 인명사고를 낸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국민일보 5월 14일자 12면 보도).
울주경찰서는 환경안전팀 등 관계 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작업과 관련한 문서 등을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이 공장 정기보수 작업을 담당하는 선우, 사고가 난 탕도(액체 상태의 금속이 흘러가는 통로) 보수를 맡은 포스코엠텍, 포스코엠텍으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은 일진로 등 3개 협력업체도 압수수색해 도급계약서와 작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자료를 분석해 구리 제조설비 운영상 문제, 안전점검 여부, 수리 주기 등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울산고용노동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감식 결과가 나오면 사고에 책임 있는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8시50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읍 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 제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허모(33)씨가 얼굴에 1∼2도 화상을 입고 부산 하나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김모(30)씨 등 7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해 울산과 부산의 병원으로 나눠 이송됐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제련2공장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구리물이 흐르는 탕도 끝 부분에서 폭발이 발생해 부상했다. 제련2공장은 광석과 황산을 녹여 구리를 만드는 공정을 갖추고 있다. 다친 근로자 8명은 모두 탕도 보수작업 재하도급을 받은 일진로 소속이다.
LS니꼬동제련은 사고 당일 인근 온산소방서에 구급출동 요청만 했을 뿐 폭발사고가 발생한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온산소방서는 사고 발생 1시간 뒤인 오전 9시55분 울주군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통보받고서야 폭발사고가 있었던 걸 알았다.
이에 대해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사고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인명구조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신고 매뉴얼을 잘 지키지 못했다.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