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책임지고 내각 총사퇴하라” 신학생들 삭발 단식투쟁 이어져

입력 2014-05-22 13:56

‘신학생 시국단식농성단’ 소속 학생 5명은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열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신학생 농성단은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회, 한신대 신학과 학생회, 한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감리교신학대의 도시빈민선교회와 ‘사람됨의 신학연구회’ 학생들로 구성됐다.

한신대 신학과 학생회 소속 학생 3명은 지난 15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삭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현 내각 총 사퇴’ ‘희생자 가족 요구 무조건적 수용’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해결’ 등의 요구안을 내걸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담화를 발표했지만 이들 학생은 담화에 진심이 담기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학생 농성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담화는 내용과 형식, 진정성 등 모든 면에서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분노, 참담함을 가져다 준 참사 그 자체였다”며 “실종자 구조 대책에 대해 한 마디 언급조차 없는 담화에서 어떻게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학생 농성단은 삭발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투쟁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신학생 농성단은 “이 땅의 깨어있는 신학생들과 연계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 한층 치명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모든 억눌린 생명들이 살아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기도하며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