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지 못한 팝의 전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 건강 악화로 내한 공연 취소
입력 2014-05-22 02:19
그와 함께 ‘헤이 주드’ 부르고 싶었는데…
결국 그와 함께 ‘헤이 주드’를 부르지 못하게 됐다. 수만명이 함께 목 놓아 부르는 멋진 ‘떼창’을 한국에선 볼 수 없게 됐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72)의 첫 내한 공연이 취소됐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4만여석의 공연 티켓이 매진된 만큼 팬들의 실망감과 환불 조치 등 후폭풍도 클 전망이다.
한국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 측은 “오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20 폴 매카트니’가 취소됐다”고 21일 밝혔다. 매카트니는 앞서 건강 문제로 일본에서 예정됐던 네 차례의 공연 모두를 취소한 바 있다.
매카트니는 대변인을 통해 “오랫동안 공연을 기다려온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었기에 더욱 더 미안하다”며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한국분들의 사랑과 건강을 걱정해 주는 위로의 메시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건강상 문제가 생겼고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며 “추후 일정을 재조정해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대카드 측은 매진된 4만여석 티켓에 대해 환불 조치를 하고, 추후 매카트니 공연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매카트니 내한공연 티켓 구매자들은 구매처를 통해 예매 시 지불한 예매 수수료와 배송 수수료를 포함한 예매 비용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환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터파크와 YES24 등 티켓 구매처,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블로그 등을 통해 공지된다.
매카트니의 한국 공연이 결국 취소되면서 수많은 비틀스 팬들은 큰 실망감에 휩싸였다. 이번 공연의 예매는 지난달 8일 시작됐는데, 주최사인 현대카드 결제 시스템엔 8만명이 동시 접속해 결제창이 다운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공연 좌석이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고, 티켓 구입자 중에는 일본 미국 영국 등 해외 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틀스 멤버 4명 중 매카트니는 1980년 작고한 존 레넌과 함께 팀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비틀스의 대표적 명곡인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주드’를 작곡했다. 매카트니는 1999년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제치고 영국 BBC가 뽑은 ‘밀레니엄 최고 작곡가’에 선정됐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