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마주한 사람들 그들을 통해 돌아보는 삶… 쿠키건강TV ‘꽃샘추위’

입력 2014-05-22 02:31


직장암 진단을 받은 김민수(43)씨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권상오(60·폐암 말기)씨와 이진호(39·고환암)씨도 고통스러운 치료보다 편안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호스피스를 선택했다.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다. 환자가 남은 생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토록 하고,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하도록 사회·정서·신체·영적으로 돕는다.

쿠키건강TV의 새 프로그램 ‘꽃샘추위’는 삶과 죽음이라는 정답이 없는 질문을 쫓는다.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매일 마주하는 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소중한 것들을 뒤로 한 채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네 인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더 이상 자신을 구속하지 않고 스스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출연자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전파를 탄다.

생사의 경계에서 행복을 갈망하는 눈물 어린 사연도 공개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아버지를 위한 딸의 아주 특별한 결혼식, 뇌수막염으로 인한 장애와 백혈병으로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딸을 위한 가족의 헌신적인 노력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우형 PD는 “30번 넘게 편집본을 돌려보며 힘겹게 제목을 정했다”며 “봄을 제대로 맞이하려면 마지막 꽃샘추위를 잘 이겨내야 하는 것처럼 죽음에 대한 고민이 아름다운 삶의 시작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꽃샘추위’는 22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재방송은 25일 오후 8시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