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구자철, ‘홍명보 아이들’이 이끈다…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팀 첫 훈련

입력 2014-05-22 03:37


2014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이 21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재소집 후 첫 훈련을 가졌다. 선수들은 오전부터 홍명보 감독의 지도 아래 원정 첫 8강 진출을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태극전사를 이끌 캡틴으로 구자철(25·마인츠)이 선임됐다. 2012 런던올림픽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홍명보의 아이들’을 중용하겠다는 홍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태극전사의 ‘캡틴’ 구자철=홍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단 전체 미팅을 열고 브라질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이끌어 나갈 주장으로 구자철을 뽑았다. 부주장으로는 이청용(26·볼턴)을 택했다. 홍 감독은 “선배들과 관계가 좋고 책임감이 강하다”며 “예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그 나이 또래와 비교해 리더로서 역할을 잘해왔다”고 구자철에게 대표팀 주장을 맡긴 배경을 설명했다.

구자철은 ‘홍명보의 아이들’ 중 선두 주자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때 구자철은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홍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홍 감독이 구자철에게 팀의 리더를 맡긴 것은 자신의 축구 철학과 전술을 선수들에게 가장 잘 전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실전처럼=훈련에는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소속팀 일정으로 소집이 늦어지는 윤석영(24·퀸스파크레인저스)을 뺀 2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전 훈련에서는 대규모 선수들이 모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훈련이 사실상 조직력 끌어올리기 훈련의 첫 날이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로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 왔던 홍 감독은 직접 그라운드로 나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훈련에 긴장감을 줬다. 선수들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베스트 11’을 차지하기 위한 주전 경쟁에 불꽃을 당겼다.

훈련의 핵심은 지구력 늘리기였다. 또 한 템포 빠르고 정확한 패스에도 중점을 뒀다. 홍 감독은 “오늘 훈련은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목적을 가지고 임했다”며 “선수들이 특별휴가로 3일을 쉬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패스의 길이를 조금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당초 예정된 1시간30분보다 30분 정도 늘어난 훈련량을 소화했다.

◇오전부터 땀방울 흘린 선수들=공식적인 훈련은 오후 4시였지만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오전부터 한두명씩 야외에서 몸을 풀었다. 특히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29·왓포드)이 솔선수범했다. 박주영은 오전에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 1시간 동안 러닝을 하는 등 홀로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약 10㎞를 뛴 박주영은 “오늘은 좀 많이 뛴 편”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이 몸을 풀자 골키퍼 정성룡(29·수원)과 수비수 황석호(25·히로시마)가 숙소에서 나란히 나와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어 골키퍼 이범영(24·부산)이 나와 홀로 훈련을 시작했고, 곧바로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훈련에 동참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국내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어 이틀 후인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발한다.

파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