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조정 첫 성과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임박
입력 2014-05-22 03:19
동부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를 KTB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하는 계약이 금명간 체결된다고 21일 밝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KTB PE에 넘기는 본계약을 이날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세부사항에서 조율이 필요해 최종 계약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수일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매각하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3100억원이고, 부채를 포함한 총 인수금액은 6700억원으로 관측된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말 계열사와 자산을 팔아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면 남은 계열사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동부제철당진항만, 동부특수강, 동부하이텍, 동부메탈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에 쏠려 있다. 산업은행에서 인수 권고를 받은 포스코는 지난 7일부터 두 회사에 대한 실사를 실시 중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9일 기업설명회(IR)에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인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포스코에 인수대금의 20∼30%를 부담하면 경영권을 주고 나머지는 산업은행 측이 떠안겠다고 제안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동부그룹은 인천공장의 값어치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도 1조원 이상이라는 입장이다. 동부발전당진의 가치도 3500억∼4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둘을 합쳐 8000억원을 거론한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투자를 대폭 줄인다는 입장이어서 가격 협상에 깐깐하게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동부제철당진항만과 동부특수강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인수하기로 했다. 가격은 각각 1500억원과 11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이를 결의하고 출자사를 모집한다. 6월 중 매각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공동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이 관심을 보인 상대 4∼5곳에 투자안내서를 보낸 상태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최근 동부팜한농 울산비료공장 여유부지와 동부메탈 대전기술원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두 곳을 팔면 약 53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