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우건설 ‘용산 大戰’
입력 2014-05-22 02:40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에서 맞붙는다. 각각 국내 시공능력 2·3위인 두 회사는 오는 23일 용산역 전면 2구역과 3구역에 세울 고급형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용산에 신규 분양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주상복합단지는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에 접한 역세권인 데다 한강과 남산 조망이 가능해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부동산업계는 두 단지가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좌초된 뒤 주저앉은 용산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21일 ‘래미안 용산’(래미안) 사업 계획 설명회를 열고 모델하우스를 공개했다.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5층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곳곳에 안내 직원들이 배치돼 특징과 장점을 설명했다. 아파트 안내를 맡은 직원은 원목으로 된 거실 마루에 대해 “대우건설은 두께 2㎝짜리를 쓰는데 우리는 3.5㎝”라며 “몇 년 뒤 마루에 흠집이 나거나 했을 때 1㎝정도 깎아 새 것처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의 원목 마루는 이렇게 깎아내기엔 너무 얇다고 그는 덧붙였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푸르지오)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은 조만간 용산역 2번 출구 앞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푸르지오는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묶어 약 150m의 2개동으로 세워진다는 점에서 래미안과 닮았다.
실제 건물이 들어서는 지역은 래미안이 서울 한강로2가 342, 푸르지오는 서울 한강로2가 391로 매우 근접해 교통 접근성과 조망이 비슷하다. 다만 푸르지오가 래미안보다 한강에 가까워 조망 확보가 상대적으로 더 낫다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가 주거동(아파트)과 업무동(오피스텔)을 분리해 별개의 동으로 짓는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강조했다. 업무동에는 외부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만큼 주거동과 떨어뜨려 입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할 계획이다. 래미안은 지상 2개동 모두 지상 5층부터 19층까지를 오피스텔로 쓰고, 20층부터는 아파트로 설계했다.
두 회사는 조망에 유리한 위치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다. 푸르지오는 거실 2개 면을, 래미안은 2∼3개 면을 유리창으로 둘러 파노라마 영상을 보듯 한강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창문을 여는 방식은 두 건물이 다르다. 푸르지오는 기존 주상복합단지와 달리 일반 아파트 창문처럼 좌우로 밀도록 설계했다. 래미안은 유리창을 앞으로 밀어 일부만 열리게 했다.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는 두 건물 모두 3.3㎡당 2800만원대로 책정했다. 오피스텔은 래미안(3.3㎡당 1500만원대)이 푸르지오보다 100만원 정도 높다.
푸르지오 일반 분양은 아파트가 28일부터, 오피스텔은 26일부터 시작된다. 래미안 일반 분양은 23일 모델하우스 개관과 동시에 시작된다. 입주 예정 시기는 두 건물 모두 2017년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