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쏟아지는 펀드 환매… 코스피 이틀째 하락

입력 2014-05-22 02:41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다시 2010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는’ 외국인과 ‘파는’ 기관의 힘겨루기에서 펀드 환매 물량을 앞세운 기관의 팔자세가 앞서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3포인트(0.15%) 내린 2008.33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한때 연중 최고치(2015.14)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에 밀려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은 이날도 1030억원을 팔아치웠다. 차익 실현을 노린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기준 주식형 펀드 잔고가 아직도 51조원이 넘는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000선 위에서 치고 올라가려면 주식형 펀드의 매물 부담을 소화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환매 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예정된 중국의 제조업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입원 이후 강세를 보여온 삼성그룹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69% 내려 3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고 삼성생명(3.30%), 삼성물산(0.98%)도 내렸다.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온 KB금융도 3.67%나 빠졌고, 하나금융지주도 2.25%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도 약세였다.

네이버(2.25%), 기아차(1.71%) 현대차(0.22%), 현대모비스(0.17%), 포스코(0.65%), 한국전력(0.36%) 등은 올랐다. LCD TV패널 가격이 1년5개월만에 올랐다는 소식에 LG디스플레이도 2% 이상 뛰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시장은 4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2.63포인트(0.48%) 오른 545.59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달러당 1026.9원을 기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