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운항관리규정 허위 작성’ 청해진해운 여수본부장 입건

입력 2014-05-22 03:54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1일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로 청해진해운 여수본부장 송모(53)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청해진해운 해무팀장 시절인 지난해 2∼3월쯤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을 허위로 만들어 해경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부는 운항관리규정상 선박의 성능이나 특징 등을 토대로 선박 매뉴얼을 작성해야 하는데도 송씨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허위로 운항관리규정을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화물과 최소 평형수, 기타 연료유 등의 무게는 표시하지 않고 화물과 차량의 적재 기준도 다르게 기재했다는 것이다.

승무원이 출항 직전 선수의 밸러스트 탱크에 평형수를 넣어 만재흘수선(선박의 안전 운항 수위 표시선)이 보이게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합수부는 청해진 해운 직원 등을 상대로 세월호 증톤과 개조 당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세월호의 과적과 구명벌 부실검사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직간접적인 보강조사를 통해 피의자들에 대한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15일 신체검사를 실시해 적합 판정을 받은 민간 잠수사 5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총 16명의 민간잠수사가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40분쯤 수중수색을 실시해 4층 중앙 좌측 통로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오후 5시 현재 사망자 수는 288명, 남은 실종자는 16명이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