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또… 국제선교단체 단원 피살 소식에 나이지리아 교계 '충격'
입력 2014-05-21 18:08
나이지리아 기독교계가 국제 선교단체 단원 피살 소식에 또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고 박해전문매체 ‘보스뉴스라이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크리스천 중학교 여학생 270여명을 납치한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이 같은 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미국 기독교인권단체 ‘순교자의 목소리(VOM)’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한 남자 봉사단원이 4월 말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그우자시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보코하람 무장대원은 VOM 소식지를 배달하는 남성을 죽인 뒤 그의 차에 실린 소식지 500여부를 빼앗았다. 이 남성은 개인 차량을 이용해 테러 피해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는 봉사도 해왔다고 VOM은 전했다.
VOM은 “현지 기독교인들이 그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현지 목사들은 보코하람 손에 들린 우리 소식지가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의 잇단 공격을 받은 치복과 그우자시는 이슬람교가 우세한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곳의 교회와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테러를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보스뉴스라이프’는 “반복되는 보코하람의 테러로 수천 명이 그우자시를 떠났고 수백 명은 집과 교회, 직장마저 잃었다”며 “크리스천인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기독교인 안전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