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주일 성수’ 실제보다 과장
입력 2014-05-22 02:52
미국인들이 주일 성수를 실제보다 과장해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공종교조사기관(PRRI)은 지난해 9월 미국인 2002명과 2317명을 대상으로 각각 전화와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주일 성수 여부에 대한 반응이 최대 18% 포인트까지 차이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예배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전화 설문에서 36%인 반면 온라인 설문에서는 31%로 줄었다. 반대로 ‘주일 예배에 거의 또는 아예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화 설문에서 30%로 집계됐고, 온라인 설문에서는 43%로 늘었다.
종교가 없다고 말한 사람 가운데 ‘주일 예배에 거의 또는 아예 나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화 설문에서 73%인 데 비해 온라인 설문에서는 2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91%에 달했다.
PRRI는 인구통계학에 맞춰 설계된 두 설문에서 오류 수준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 것은 ‘사회적 바람직성에 의한 편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답하려는 마음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로버트 존슨 PRRI 대표는 “미국 사회에서 주일 성수가 아직 강력한 사회 규범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사람들이 익명이 보장되는 온라인 설문에서 주일 성수를 부풀려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PRRI는 사회적 바람직성에 의한 편향이 세 그룹에서 더 도드라졌다고 설명했다. 전화 설문에서 백인 개신교인의 29%가 ‘주일 예배에 나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온라인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45%로 급증했다. 가톨릭 교인과 18∼29세 젊은 세대에서 ‘주일 성수를 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전화 설문이온라인 설문 때보다 각각 18% 포인트 낮게 조사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