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지 못하는 교회… 사회에 설자리 잃는다
입력 2014-05-21 17:43 수정 2014-05-22 03:31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국기독교총연합회, 난립하는 군소 교단들, 평양노회, 동평양노회, 서평양노회, 남평양노회….
한국교회가 하나 되라(요 17:21)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분열을 거듭하면서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예수님은 교회가 하나 될 때 세상이 하나님을 믿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연합기관과 교단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으며 정상적인 교단에서조차 지역 목회자들의 모임인 노회(지방회)가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정영택 예장 통합 부총회장은 21일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면 그 영광성을 잃고 존재마저 깨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기에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비판 받는 이유도 상대의 정서에 공감 못하고 비난하며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총회장은 또 “우리가 기도함으로, 제자 됨으로, 하나 됨으로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다면 비신자들로부터 ‘너나 잘하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인웅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명예회장도 “교회가 하나 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면서 “세월호 침몰이나 이단 창궐 등에서 취약점이 나타났듯 교회는 복음의 우월성을 갖고 반드시 하나 되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는 “이번 부활절엔 천주교 주교와 장로, 심지어 조계종 총무원장의 메시지까지 소개됐지만 정작 목회자들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개신교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말이다.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다음 세대엔 개신교가 뇌리에서 아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천주교의 추기경처럼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건강한 리더십이 나올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조경열 아현감리교회 목사도 “한국교회 지도자의 부재 현상 속에서 새로운 지도력을 발굴하고 세워가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