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 낸 빌리어코스티 “노래 부를 때가 더 떨리네요”

입력 2014-05-22 02:01


가수 심수봉(59), 변진섭(48)부터 그룹 JYJ(멤버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까지…. 이 남자와 함께 무대에 선 가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는 일본 도쿄돔 5만5000명의 관객 앞에도 섰고, 쟁쟁한 대선배들과 합주도 여러 번 해냈다. 최근엔 가수 홍대광(29)의 기타 스승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그래도 소극장 첫 공연 때 10명 관객 앞에서 제 노래를 부를 때가 더 떨렸던 것 같아요. 많은 관객들 앞에서의 경험은 놀라웠지만 부담스럽진 않았거든요. 지금은 제 노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과 함께 보람을 느껴요.”

최근 ‘소란했던 시절에’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발표한 빌리어코스티(본명 홍준섭·32). 허스키하면서도 달콤한 목소리로 20∼30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타 세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그에게는 미국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 라이터 존 메이어를 닮았다는 평가도 따른다.

빌리어코스티는 ‘Because I love you’의 첫 글자를 딴 빌리(Bily)에 ‘어쿠스틱(Acoustic)’을 귀여운 투로 붙인 이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고 담담하게 표현하겠다는 포부다.

“다른 사람의 음악을 하는 게 매너리즘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내 음악을 만들게 됐고 그 곡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내가 직접 부르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죠.”

데뷔 앨범이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10곡이 들어있다. 타이틀곡 ‘그 언젠가는’은 어쿠스틱 팝 장르. 어느 날 오디션 리허설을 마치고 “언젠가 이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즉흥적으로 만들었다. 또 다른 타이틀곡 ‘소란했던 시절에’엔 서툴렀던 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진다.

“완성된 앨범을 가지고 집에 가는 길, 자동차 CD플레이어에 넣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하죠.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 엎고 다시 작업해 낸 결과물입니다.”

그는 제1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2004) 금상, 제1회 KBS 영상음악 공모전(2011)과 제1회 ABU라디오송 페스티벌(2012), 파주 포크송 콘테스트(2013)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CJ 문화재단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 밴드 롤러코스터의 멤버 조원선(42)과도 인연이 생겼다.

“당시 심사위원이셨던 선배가 수록곡 ‘고스란히’를 함께 불러주셨어요. 동경하는 뮤지션이었기 때문에 꿈같았죠. 가사나 음악의 흐름에 대한 조언 등 총체적인 도움도 주셨고요.”

빌리어코스티는 다음달 29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카페 벨로주에서 첫 공연도 연다. 그는 “옆집 형 오빠의 연애담을 듣는 마음으로 편하게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