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한국Y 호소문 발표… “세월호 참사, 나라 거듭나는 계기 삼아야”

입력 2014-05-22 02:17


‘나라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한국YMCA(이사장 안재웅 목사)는 20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Y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정부 및 관료체제 등의 총체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한국Y는 “누구의 책임을 묻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세월호 참사의 공범”이라며 “이웃과 사회에 책임 있는 시민을 기르는 데 소홀했고 국가와 정부, 기업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에 게을렀음을 통감하며 깊이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한국Y는 “세월호 참사는 기업 윤리의 파탄과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보여줬다”면서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시스템과 의식, 가치관을 포함해 나라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의 약자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에 응답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한국Y는 “이번 참사에서 일반 승객은 80%가 구출된 데 비해 단체실에 몰려 있던 청소년들의 희생이 가장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말로만 미래세대라 치켜세우면서 실제로는 어떤 권리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 대해 한국Y는 정부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과 함께 범국민적인 대책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한국Y는 “세월호 참사로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성의를 갖고 취한 적극적인 조치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적극적인 시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피해자인 청소년들과 교육 부문에 있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고 지적하는 한편 공직사회 개혁 전반을 다룰 ‘범국민적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