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20) 한국Y와 대안교육 운동

입력 2014-05-22 02:17


삶에 뿌리 내린 교육… 삶의 주인으로 키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가.’

올여름 한국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민주시민교육’의 장이 펼쳐진다. 전 세계 30여개국 8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광명YMCA가 주최하는 ‘세계민주교육한마당(IDEC·아이덱)’이다. 아이덱은 1993년부터 매년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순수 민간 네트워크 콘퍼런스로, 민주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경기도 광명 시민체육관과 광명시 일대에서 열리는 ‘아이덱 2014’의 주제는 ‘민주교육, 지구마을 청년들의 행동하는 삶’이다.

강사로 나서는 참가자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1921년 설립된 영국 최초의 대안학교인 서머힐 학교의 조 레드헤드 교장과 이스라엘의 교육혁신도시를 만든 야코브 헥트, 자녀교육 필독서로 꼽히는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의 저자 크리스 메리코글리아노 등이다. 덴마크의 청년학교 교장과 미국의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활동가, 일본의 평생교육 활동가들이 참여해 한국의 대안·민주교육 활동가 등과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안교육과 민주교육에 대한 한국Y의 관심은 1844년 영국에서 시작된 Y운동에서 출발한다. 당시 Y운동의 주된 목적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일이었다. 1900년대 초 배재학당의 한국Y로 출발한 초창기 한국Y 운동에서도 교육운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한국Y의 사업 방법과 원리는 교육과 학습이 축을 이루고 있다. 함께 모여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Y운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교육과 학습을 통해 성장한 이들이 이 땅의 지도자가 되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 들어서면서부터 Y는 사회 교육과 청소년 교육에 이어 유아 교육 등 새로운 교육운동을 모색하고 실천하게 된다. 90년대의 아기스포츠단 활동이 대표적이다. 유아 교육과 어린이Y 클럽, 어린이 기행 및 캠프 등 한국사회의 새로운 대안적인 교육활동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1997년 ‘교육은 만남과 변화다’를 주제로 전국Y의 사회교육 실무자들이 새로운 교육운동을 모색했다. 이후로는 ‘방과후학교’ ‘계절학교’ 형태의 새로운 대안교육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중·고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대안학교가 문을 연 데 이어 2001년 광명Y는 전일제 최초 초등학교인 ‘볍씨학교’를 개교했다. 안양Y벼리학교(2002)와 순천Y평화학교(2003) 등의 개교가 잇따르면서 이들 학교를 통해 한국Y의 교육운동 과제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한국의 대안교육운동은 몇 가지 공통분모의 가치를 지닌다. 생명·평화·공동체·자치 등이다. 또한 “교육은 삶과 생활 속에서 이뤄지고 경험돼야 한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사람들과 배우고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권의 문제를 중요시한다.

또한 하나님 나라는 천국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우리 교육은 미래의 준비뿐만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서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것을 지향해야 한다. 이런 대안교육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민주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소통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광명Y가 대표적이다.

특히 민주·대안교육 현장에서 소통하며 배우고 있는데, 공교육 체제의 혁신학교들과 지방자치단체의 평생학습원, 청소년 단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광명Y가 주최하는 ‘아이덱 2014’ 역시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이다.

강옥희 사무총장<광명YM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