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학교 옆에 장례식장이 웬말이냐” 대구 동구 안심지역 주민들 반발

입력 2014-05-21 17:03


[쿠키 사회] 대구 반야월농협이 대구 동구 안심지역에 장례식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장례식장 예정 부지가 교회, 학교 인근에 위치해 교인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 동구 괴전동 주민들로 구성된 ‘반야월농협 장례식장 건립 반대위원회’ 100여명은 21일 오후 3시쯤 대구 동구청 앞에 모여 반야월농협의 장례식장 건설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송정교회 교인, 송정초등학교 학부모,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이들은 반야월농협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장례식장을 만들어 이윤을 챙기려고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대구 동구 등에 따르면 반야월농협은 동구 괴전동 농산물집하장 부지에 35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의 장례식장(2600㎡)을 짓기로 하고, 동구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장례식장 예정지는 송정초등학교와 250여m, 송정교회와는 불과 7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안심창조밸리 사업 부지와 수상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인 가남지와도 맞닿아 있다.

이에 주민들은 장례식장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건립을 끝까지 막기로 했다

송정교회 강명원(57) 담임목사는 “한참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 주민들이 모두 반대하는데도 장례식장을 만드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하는 농협이 오히려 지역 발전을 막는 시설을 만드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계종 반야월농협 장례식장 건립 반대위원회장은 “구청이 장례식장 건축을 허가하면 시위는 물론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이날 오후 4시에 반야월농협 장례식장 관련 허가민원협의회의를 열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