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여성CEO 열전] 김환 콜렉션은… 주로 중년 여성복 제작
입력 2014-05-22 03:31
서순교 ‘김환 콜렉션’ 대표는 1974년 대구에서 의류 보따리 장사로 시작해 자체 의류브랜드를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1년에 5만벌가량의 중년 여성복을 제작하며 지금까지 200만벌을 시장에 공급했다.
결혼 예복과 외출복, 정장 등 중년 여성 의류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외주 업체에 제작을 맡기는 그의 전략은 80년대 말 경제적 호황과 맞물려 활기를 띠었으며 회사가 급성장했다. 88년 서울 등촌동에 사옥을 구매하고 ‘패션 레이디’라는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본사에 직원 30명이 근무하고 5개 공장에 제작물량을 줄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2003년부터 패션업계의 침체와 대기업의 패션산업 진입에 따라 사세를 줄였다.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최소 규모를 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하도급공장에 제작을 맡겨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김환 콜렉션이라는 사명(社名)은 1997년 둘째 아들인 김경환씨의 이름에서 따왔다.
보통 120여종의 의류 디자인을 하면 3분의 1이 인기를 끄는데 젊은층을 상대로 하는 영캐주얼은 다루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요구가 워낙 다양하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50·60·70대 중년 여성의 외출복을 제작한다. 부인복은 유행에 비교적 더딘 편이다.
과거 대형 사이즈의 여성복을 다수 제작했지만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4개 사이즈만 만든다. 예전에는 1개 디자인당 2000벌 이상의 옷이 팔렸지만 요즘은 등산복 골프복 실내복 외출복 등 소비자들의 욕구가 세분화되면서 수십벌도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김환 콜렉션은 자체 제작과 수입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홍콩 중국에서 들여오는 여성복은 소량 주문이 가능한 데다 재고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