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2일] 상황이 어려워질 때
입력 2014-05-22 02:10
찬송 : ‘고요한 바다로’ 373장 (통 50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7장 1∼12절
말씀 : 바울은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성전을 더럽혔다는 근거 없는 비방이었습니다. 결국 바울은 선동하는 무리에 의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벨릭스 총독에게 호송되었고 벨릭스는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그를 구금합니다.
2년이 지나 새로운 총독인 베스도가 부임했습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의 자격으로 황제에게 재판을 요청하고 베스도는 법에 따라 그를 로마로 보냅니다. 이제 로마로 가는 바울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됩니다.
벨릭스와 베스도. 총독이었던 두 사람은 직위 외에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정당한 이유 없이 바울을 구금합니다. 벨릭스에게는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서 바울은 당당하게 호소하고 변론합니다. 그리고 더 높은 권위인 로마 황제에게 항소합니다.
요즘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정당하게 변론하고 호소하는 일들은 비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불의한 세상에 대해 세상의 권위가 침묵한다면 우리는 더 높은 권위인 하나님께 호소해야 합니다. 바울의 여행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더디 가는 배에 오래 올라 있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고역입니다. 분명 하나님의 뜻을 따라 로마로 가고 있는데, 상황은 왜 이리 어려울까요.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다가 상황이 어려워지면 ‘하나님의 뜻이라면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라는 의문과 함께 금방 포기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이기에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갑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시선과 인식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것에 있어서 상황을 바라볼 수도 있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것도 좋습니다만 여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만나면 우리는 그 고난과 역경을 주시는 하나님이 무자비하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는 불의하거나 무섭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분이십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반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 앞에 그 상황을 다 이해할 수 없고, 말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도 동일하게 찾아오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그 일들을 겪습니다. 만약 바울이 배가 더디 가고, 여정이 늦춰지는 상황을 통해서 그럴 수는 없었겠지만 여행을 포기하거나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야’라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위대한 복음이 로마에 이를 수 있었을까요.
상황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와 오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그분과의 관계성 안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반드시 일어나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때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분의 선하심은 영원하십니다. 오늘 우리들의 고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역경과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주님을 신뢰합니다. 오늘도 주님과 친밀한 관계성 안에서 동행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