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맞아 부산서 또 ‘가덕도 신공항’ 공방
입력 2014-05-21 15:03
[쿠키 사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이 문제가 공약으로 내걸리거나 ‘핫이슈’로 부각되자 일부 유권자들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서병수(62)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65)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방안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 후보는 21일 “시민들이 네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셨고 집권당의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사무총장 등으로 일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며 “힘 있는 정치인으로서 신공항 유치도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지난 2월 26일 신공항 입지가 보이는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 새바지항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을 통해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임기 중 첫 삽을 뜨겠다”며 신공항 유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 무소속 시민후보임을 강조하는 오 후보는 “서 후보가 신공항 유치를 너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신공항 논의에서 빠지라고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자”고 서 후보 측에 제안했다.
오 후보는 “신공항 입지 논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휘둘려온 데 근본 원인이 있다”며 “시·도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 박근혜정부 역시 이명박정부 때처럼 백지화 수순을 밟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문제는 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김해국제공항의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거론됐다. 이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내걸면서 영남권 주민들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부산지역 주민들은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를 밀어붙였고, 대구·경북 등 나머지 지자체들은 경남 ‘밀양’을 입지로 내세웠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면서 국론 분열조짐마저 보이자 정부는 2011년 3월 지형조건과 환경문제, 사업비, 경제성 등을 들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다. 그러나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동남권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시 공약으로 거론됐으나 입지선정 문제를 두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흐지부지 됐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