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세월호 선원이 국정원에 사고 보고했다”… 파문 확산
입력 2014-05-20 23:26
정홍원 국무총리가 20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세월호 선원이 국가정보원에 보고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국정원이 언론보도를 통해 세월호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고 알려진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국정원은 TV 뉴스를 통해 최초로 사고를 인지했다고 하는데, 국가 정보기관이 이래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 총리는 “국정원이 제 산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파악 못했지만 제가 듣기로는 전화로 사고 보고를 받았다고 돼 있고, 그 보고는 세월호에서 선원이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세월호 매뉴얼에도 (선박 사고 시 보고하도록) 그렇게 돼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누구로부터 전해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이 “국정원에서는 (보고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감찰할 의지가 있느냐”고 추궁했지만 정 총리는 국무총리실의 감사 대상 기관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정 총리 발언이 알려지자 승객 구조에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민간 회사 직원이 구난구호와 큰 관계가 없는 정보기관에 보고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총리실은 뒤늦게 “정 총리가 보좌진이 보고한 언론의 보도 내용과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운항관리 규정을 토대로 답변했으나 국정원 측에 확인한 결과 세월호 선원으로부터 연락받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발언 내용을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