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금수원 빠져나간 듯
입력 2014-05-21 03:28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을 빠져나가 도주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20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됐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이 지난 17일쯤 금수원 밖으로 나와 서울 신도 자택 등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주변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 접촉 탐문, 잠복상황, 관련자 통신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유 전 회장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자 곧바로 1000억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14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즉시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고 구인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 스스로 당당하게 법정에 나와 입장을 밝히라”며 구인장을 집행하지 않고 자진출석을 종용해 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고 잠적한 것은 국가 사법체계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보고 전국 검찰청을 총동원해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전국 6대 지방검찰청 강력부·특수부 소속 수사관 120명을 중심으로 지역검거반을 편성했다.
인천=전웅빈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