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9일 만에 일반병실로

입력 2014-05-21 02:26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19일 저녁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다. 지난 11일 입원한 지 9일 만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20일 “지난 일요일 설명한 대로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돼 어제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고 그동안 3층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머물렀다. 시술 직후부터 약 60시간에 걸친 저체온치료 이후 진정치료를 받아왔다. 저체온치료는 체온을 32∼33도로 낮춰 뇌·장기 등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법이다. 진정치료는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이뤄진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할 방침이다.

일반병실로 옮긴 것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진은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위독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자 이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루머가 계속 나돌 경우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보도를 한 일부 매체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