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정지 족쇄 풀렸다” 고객 유치전 새 전략은 단말기값 인하
입력 2014-05-21 04:00
45일간의 영업정지를 끝낸 SK텔레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가입자 유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스마트폰 가격이 줄줄이 내려가면서 앞으로는 ‘보조금 퍼주기’가 아닌 단말기 가격으로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영업을 재개한 20일부터 7종의 단말기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조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4종을 포함해 총 11종의 단말기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SK텔레콤은 출고가가 100만원에 가까웠던 프리미엄 모델부터 20만∼30만원대 보급형 제품까지 골고루 가격을 내려 가입자 끌어오기에 나선다. LG전자 ‘G2’는 기존 95만4800원에서 69만9600원, ‘옵티머스 G프로’는 69만9600원에서 47만6300원으로 20만원 이상 출고가를 인하했다. 팬택 ‘베가 아이언’의 출고가도 55만원에서 38만9400원으로 내렸다. 피처폰인 삼성 ‘SHW-A301S’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26만9500원으로 인하돼 법정 상한선인 27만원의 보조금을 받으면 공짜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도 이른 시일 내 협의해 ‘갤럭시S4’ ‘갤럭시S4 LTE-A’ 등의 가격을 60만∼70만원대로 내릴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전용 모델인 LG ‘Gx’를 포함해 LG G2, 옵티머스 G프로와 베가 아이언 등 4종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삼성 갤럭시S4 등 5종의 가격을 추가로 내릴 예정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 조사 결과 이통 3사의 영업정지 전 12일간 일평균 신규 가입자는 5만7741명이었으나 영업정지 기간에는 2만5536명으로 5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번호이동 가입자는 일평균 65.7% 감소했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43만6880명 증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영업정지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 경쟁을 촉발하고 저가요금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 기간 중 사전예약 가입 등 영업정지 처분을 위반한 일부 유통점은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