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도연맹 전 부회장 ‘훈련 수당’ 4억 꿀꺽 구속
입력 2014-05-21 02:12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최창호)는 19일 대한공수도연맹 전 부회장 정모(39·여)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공수도연맹 국가대표팀 선수와 코치진에게 지급하는 4억원가량의 훈련수당을 중간에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 및 사기)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공수도 국가대표 선수에게 지급되는 훈련수당 보조금 2억여원을 빼돌렸다. 공수도 국가대표 선수 10여명에게 지급되는 하루 훈련수당은 3만원이다. 정씨는 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훈련을 했다고 허위로 신고해 지도자수당 2억여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지도자에게 월 350만∼40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는데 정씨가 이를 허위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공수도연맹 전 회장인 정모(70)씨의 장녀다. 범행기간 당시에는 연맹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으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0월 30일부로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인 회장 정씨와 두 남동생도 정씨의 사직과 비슷한 시기에 임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3월 11일 대한공수도연맹 사무실과 정 부회장 등 임원 4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씨의 아버지와 두 남동생도 비리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