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한국형 원자로 첫선

입력 2014-05-21 03:30

원전 외교활동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원전사업은 2009년 한국이 따낸 18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 플랜트 사업이다. 전체 4호기 중 201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1호기 설치 행사가 열렸다. 1400㎿급 1호기 원자로는 높이 14.8m, 내경 4.6m, 두께 30㎝, 총 중량 533t 규모다. 최소 60년간 고온과 고압, 고방사능을 견디며 바라카 원전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된다. 청와대는 원전 1호기 설치식은 우리 기술로 개발된 원자로의 국제무대 데뷔의 성격을 띠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원전협력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운영·정비인력 파견, UAE 원자력공사의 한국인 인력 직접 채용, 한·UAE 대학생 인턴십 등 양해각서(MOU) 3건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아부다비의 에미리트팰리스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와 회담 및 오찬을 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금번 국빈방문을 통해 여러 일정을 가지려 했으나 세월호 사고로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UAE에 주둔 중인 우리 ‘아크부대’ 장병들을 숙소로 초대해 격려한 뒤 손목시계를 깜짝 선물했다. 아크부대는 2011년 1월 UAE에 파병된 부대다. 현지에서 UAE군 특수전부대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UAE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 등을 수행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