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법에 담긴 예배정신과 교훈… 난해한 레위기 쉽고 재밌게 풀어

입력 2014-05-21 02:49


레위기의 산을 정복하라/소강석 지음/쿰란출판사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창세기, 출애굽기까지 잘 읽고 레위기에서 덮어버리는 일. 우리 문화, 삶과는 동떨어진 내용을 기록했기 때문에 매우 딱딱하고 어려워서다. 그도 그럴 것이 레위기는 대부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제사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하는 게 있다. 지금 우리는 레위기에 나오는 제사를 드리지 않고 있다. 사실 레위기의 제사법을 통달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복음의 본질과 예배 정신을 회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레위기야말로 영구적인 진리성과 그 영적 가치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말씀이다.

이 책은 저자의 신학적 사색과 통찰을 담아낸 ‘레위기 입문서’다. 난해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레위기 말씀을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고대 근동의 문화사적 배경과 구속사적 관점, 통전적 성경 해석을 바탕으로 레위기를 펼쳐간다.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간다’는 뜻을 담아 레위기에서의 ‘제사’를 첫 장에서 설명한다. 구약의 제사에는 언제나 제물이 있었는데, 깨끗하고 정결한 짐승만 드렸다. 사나운 맹수도 제물로 드릴 수 없었다. 비둘기같이 온순하고 정결한 새만 제물로 드렸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설명하며 요즘 우리의 믿음을 터치한다. “우리도 살면서 절대로 사나워지면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불평하거나 혈기 내면 안 됩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십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이 더 가까이하시고, 엄청난 기도 응답과 문제 해결과 기적이 일어나는 은혜와 축복이 임합니다.”(29쪽) 책을 읽다보면 ‘큰 산’처럼 여겨졌던 레위기가 얼마나 놀랍고 심오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