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 별세

입력 2014-05-21 02:35

영화 ‘대부’의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가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2세.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윌리스는 암이 전이되면서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

미국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꼽히는 윌리스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와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홀’ ‘맨해튼’, 앨런 퍼큘라 감독의 ‘클루트’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등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1971∼77년 그가 촬영한 작품들은 19번 아카데미상을 거머쥐었고 39번 노미네이트됐지만 본인은 2번 후보에 올랐을 뿐 한번도 경쟁부문에서 상을 받지 못했다. 그는 대신 2009년 아카데미 협회로부터 명예상을 받았다.

윌리스 작품의 특징은 단순함, 빛과 어둠의 대조 등으로 요약된다. 그는 촬영 시 빛은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또 배경은 암흑에 가까울 정도로 어둡게 해 ‘어둠의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윌리스는 97년 ‘데블스 오운’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