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배기선·김선화씨 부부… 1억 이상 기부 ‘아너소사이어티’ 500번째 회원 나왔다
입력 2014-05-21 03:03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500명을 돌파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의사 배기선(46·오른쪽) 김선화(45)씨 부부가 각각 499호와 500호 회원이 됐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2005년부터 반기당 600만원을 모금회에 기부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배로 늘렸다. 김씨는 20일로 누적 기부액이 1억원을 넘겨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자격을 얻었다. 남편 배씨도 이날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아너소사이어티는 2007년 12월 결성된 이후 6년5개월 만에 500번째 회원을 맞이하게 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의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아너소사이어티는 빠른 속도로 회원 수가 늘고 있다. 2008년에는 회원이 6명에 그쳤지만,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 126명, 2013년 210명 등 신규 가입자가 해마다 급증해 왔다. 올 들어서는 62명이 새로 회원이 됐다. 누적기부금은 527억원, 익명으로 기부한 회원은 74명이다.
회원들의 직업군도 다양하다. 기업인이 241명으로 가장 많고 의료인이 46명으로 뒤를 이었다. 농·수산업에 종사하거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18명이나 된다. 변호사 등 전문직이 15명, 여행가·만화가 등 특수직종 11명도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직자나 연예인 등 ‘공인’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1억원을 기부했고 국가대표 축구팀 홍명보 감독과 야구선수 김태균씨, 영화배우 수애씨, 가수 현숙씨도 회원이다. 가족이 함께 회원이 되는 경우도 늘어 지난해 5월에는 ‘패밀리 아너스클럽’이 발족됐다. 이 클럽에는 전 가족이 회원인 한 가정을 포함해 32개 가정의 65명이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고 따뜻한 나눔에 동참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기부에 동참해 살기 좋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