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서튼 WEC 국제 총재 “선교사 필수였던 영어 구사 요건 완화한다”
입력 2014-05-21 03:17
WEC국제선교회(WEC)가 소속 선교사들에게 필수였던 영어 구사 요건을 완화한다. 또 선교지의 현지인이 선교사가 될 경우 현지에서 바로 훈련을 받아 선교사가 되도록 한다. 의사결정 구조도 간략화 한다. 모두 미전도종족 선교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루이스 서튼(59) WEC 국제 총재는 19일 인천 송도 한국뉴욕주립대에서 열린 WEC 지도자 전략회의인 ‘인터콘’ 개막예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전도종족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려면 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현지어 사용이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선교사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튼 국제 총재에 따르면 지금까지 WEC 소속 선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영어를 해야 했다. 또 선교지 출신의 현지인이 선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지에서 일정 수준의 훈련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영어로 인한 선교사 진입 장벽을 낮추고 훈련도 현지에서 받도록 해 미전도종족 선교를 극대화 하자는 게 변화의 취지”라며 “최근의 세계 선교는 파송국, 피선교지 개념을 떠나 모든 지역이 선교지가 됐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서튼 총재는 아프리카 차드에서 13년 간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WEC 미국 본부장을 거쳐 3년 전 국제 총재로 선임됐다. 서튼 총재는 현대 선교의 가장 큰 장벽으로 미전도종족 선교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수많은 미전도종족이 여전히 고립돼있는 데다 해당 정부가 외국 선교사의 진입을 막고 있다”며 “비즈니스 선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선교사 상당수가 이미 복음화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생수 가득한 배’를 예로 들었다. “어떤 섬은 먹을 수 있는 생수가 가득하고, 어떤 곳은 마실 물조차 없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생수 담긴 배가 있다면 그 배를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WEC국제선교회는 1913년 설립된 초교파적인 선교단체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2200명 선교사들이 팀 단위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선교사들은 420명이다.
송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