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클렌징·수분 공급·자외선 차단만 잘하면… 무더운 2014년 여름 피부관리 끝∼

입력 2014-05-21 02:03


5월 중순인데도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부터 피부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찬바람이 불 때쯤 모공은 숭숭 커지고, 여기저기 잡티와 기미가 생겨 거울 앞에 서기가 두려워질지도 모른다. 피부과 의사들은 여름철 피부 관리의 핵심은 꼼꼼한 클렌징과 수분 공급, 그리고 자외선 차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CNP 차앤박화장품 피부연구소 박준우 수석 연구원은 “기온이 올라가면 지성피부는 물론 건성피부도 피지량이 증가한다”면서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면 피부에 오염물질이 쉽게 쌓이고 그대로 놓아두면 모공이 넓어진다고 했다. 넓어진 모공은 피부 결을 해칠 뿐만 아니라 그곳에 피지와 오염물질이 뒤엉켜 쌓이면 트러블 또는 블랙헤드 등이 생긴다. 여름철 클렌징이 중요한 이유다.

아침에는 클렌징 폼으로 한 번만, 저녁에는 피부타입에 알맞은 세안제로 1차 세안을 한 뒤 클렌징 폼으로 마무리해주는 이중 세안을 해준다. 1차 세안제로 건성 피부는 오일이나 로션 타입, 중성 피부는 로션이나 젤 타입, 지성피부는 클렌징 젤이 좋다. 비누기가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여러 번 깨끗이 헹궈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에도 색조화장을 했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이중 세안을 꼼꼼히 해준다.

“습기가 많아지니 보습에는 이제 신경 안 써도 되겠지.” 이렇게 마음먹었다가는 낭패 보기 쉽다. 강렬한 자외선과 에어컨 사용으로 건조한 실내공기, 잦은 샤워 등으로 피부는 겨울 못지않게 건조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초여름이 시작되면서 피부가 번들거리기 시작하는데 이는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해 유·수분 균형이 깨졌기 때문” 이라고 지적한다. 증가하는 피지와 땀을 닦기 위해 얼굴을 문지를 때 피부 보호막까지 닦여나가고, 강한 자외선 또한 피부 보호막에 영향을 줘 수분 증발량이 늘어난다. 이때 보습을 소홀히 하면 겉은 번질거리지만 피부 속은 바싹 말라 있게 된다. 수분화장품 등을 사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구리 이지함 피부과 정승준 원장은 “피부에 각질이 있다면 아무리 좋은 수분 화장품도 잘 흡수되지 않으므로 각질제거를 먼저 해주라”고 당부했다. 특히 피지가 많이 분비돼 모공이 잘 막히고 각질이 두껍게 쌓이기 쉬운 지성피부는 각질 제거가 필수다. 정상적인 피부도 주 2∼3회 각질제거를 해주는 게 좋다.

각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거친 알갱이로 문지르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민감한 피부라면 젤이나 파우더 형태의 각질제거제를 선택하도록 한다. 또 스팀 타월을 얼굴에 잠시 올려둬 각질을 유연하게 한 뒤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정 원장은 “각질을 제거한 뒤 글리세린, 세라마이드, 히아루론산 등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라”고 당부했다.

4월부터 강해지는 자외선은 5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강하다. 정 원장은 “야외활동을 하기 최소 30분 전에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2,3시간마다 덧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외선 B의 차단지수는 SPF 30 이상, 자외선 A의 차단 지수는 PA 플러스 2개 이상이 적당하다.

정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 또는 화학적 방법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그 성분이 다르므로 피부에 따라 골라 쓰는 게 좋다”고 알려 준다. 물리적 차단방법은 피부에 도달한 자외선을 반사시키거나 분산시켜 자외선의 흡수 자체를 막아준다. 물리적 차단제 성분으로 쓰이는 산화아연, 이산화티탄 등은 자외선 A와 B를 다 차단하며 비교적 알레르기 반응이 적지만 바르면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나타나고 잘 지워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화학적인 자외선 차단방법은 피부에 도달한 자외선을 흡수해 분해하는 방법으로 피부에 통과하는 자외선 양을 줄이는 것이다. PABA, 시너메이트, 살리실레이트, 벤조페논, 아보벤존 등이 주로 원료로 쓰이는데, 피부에 자극을 줘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나 민감성 피부는 피하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