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21일] 진정한 제자가 되려면

입력 2014-05-21 02:14


찬송 : ‘예수 따라가며’ 449장 (통 37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8장 31∼38절


말씀 :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로 율법의 의로움에 사로잡혀 있는 유대인의 죄성을 폭로하셨습니다. 이어지는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에서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형편을 설명하셨습니다. 이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는데 그중에는 유대인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끝까지 예수님의 제자로 남은 것 같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의해 유대적 혈통이 부정되자 분노해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합니다(요 8:59).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참된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에 거하는 사람입니다. ‘거한다’는 것은 ‘메노’라는 헬라어 동사인데 주어진 상황, 관계 또는 기대 속에서 머물며 계속하고, 참고, 남아 있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제자가 된다는 것은 스승을 기대하며, 사람들이 다 떠나가거나 상황이 내게 불리해도 스승의 곁에 남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공언하지만 중도에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끝까지 견디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의 가르침은 끝까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율법적 전통과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율법에 의하면 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한번도 종이 된 적이 없는 자유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이 묶여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고 선포하십니다. 그들은 의아해하면서 더 많은 설명을 요구합니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율법에 추가되는 장식물로서 예수님의 생명을 선물 받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즉 자신들이 갖고 있는 세계관,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고 말입니다. 그것은 제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오늘 말씀에서 생각해 보는 제자의 두 가지 태도는 버리는 것과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넣기 위해서는 이전에 갖고 있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다”(37절)고 말씀하십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이전의 습관과 태도들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둘째는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라도 순종해 보려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고,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는 것이고, 왼뺨을 돌려대는 것이고, 겉옷까지 내어주는 것이고, 십리를 걸어가 주는 것이고, 거절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내 것을 손해 보는 것이기에 더욱 순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을 말씀하시더라도 순종하려는 게 제자의 태도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끝까지 예수님 곁에 남기로 결정하셨습니까. 내 기준과 원칙을 고수하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은 유지되고 있는 내 삶에 어떤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삶을 바꾸는 것이고 내 존재를 드리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는 진정한 자유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도 : 버리고 순종하는 훈련을 통해 얽매이기 쉬운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