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거장’ 아쉬케나지 3년 만에 아들과 내한 공연
입력 2014-05-20 02:31
러시아 출신의 피아노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77·사진 왼쪽)가 아들 보브카 아쉬케나지(53·오른쪽)와 함께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들 부자의 내한공연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아쉬케나지는 손가락 관절염으로 2007년부터 피아노 연주를 중단하고 지휘자로서 활동에 집중하다 2011년 아들과 함께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왔다.
20세기를 풍미했던 많은 피아노 거장들이 떠나고 없는 지금, 이 거장의 나이도 어느덧 77세에 달했다. 이제는 기교를 초월해 연주모습 자체만으로도 농익은 예술적 향기와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의 연주는 ‘디테일한 설득력, 그리고 대가로서의 품격’(그라모폰) ‘날카로운 지성을 겸비한 불타는 열정’(뉴욕타임스) 등으로 호평 받았다.
보브카는 다섯 남매 가운데 첫째아들로 영국 유명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부터 아버지와 함께 공연과 음반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세계 연주투어도 같이 다녔다.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보다는 호흡이 잘 맞는 동료 음악가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한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헝가리풍의 디베르티멘토’,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등을 연주한다. 보브카가 편곡한 보로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도 들려준다. 지휘자 금난새가 콘서트 해설을 맡는다. 서울에 이어 30일 충남 금산 다락원, 3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 3만∼10만원(02-749-1300).
이광형 선임기자